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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반전 있는 따끈따끈한 BBC 영드 애거서 크리스티의 창백한 말 2부작

애거서 크리스티의 창백한 말 (The Pale Horse, 2020 BBC) 2부작

 

BBC에서 만든 짧아서 영화 한 편 보듯 가볍게 정주행 할 수 있는 클래식한 맛이 있는 창백한 말.

창백한 말이란?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4명의 기사 즉 죽음이 타는 말을 칭한다.

그럼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4면의 기사란 무엇인가?

흰말을 타고 다니며 손에는 활 머리에는 관을 쓴 승리를 이끌며 지배를 상징하는 기사.

붉은말을 타고 다니며 손에는 큰 검을 쥐고 있으며 전쟁을 상징하는 기사.

검은 말을 타고 디니며 손에는 천칭을 들고 있는 기근을 상징하는 기사.

그리고 제목으로 사용되는 창백한 말을 타고 다니는 죽음을 상징하는 기사.

이렇게 요한묵시록의 기사 중 한 명인 죽음이 타고 다니는 말을 상징적으로 인용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어릴 때 농담 삼아 많이 하는 말 중에 이런 질문이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좋아 아서코난도일이 좋아 이런 거..

물론 둘 다 충분히 재미있지만, 굳이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면 나는 물론 애거서 크리스티이다.

우선 사건들은 작가 둘 다 충분히 뛰어나기에 그 점을 두고 둘을 논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캐릭터적인 면에서 본다면

코난 도일의 작품은 스토리도 물론 재미있지만, 사건보단 대표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작품이다. 어린아이도 다 안다는 그분 셜록!

만화 명텀정 코난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영화 그리고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영드 등.

셜록 그는 지적이면서 냉철하고 검술에도 능한 데다가, 바이올린 등 음악에도 조애가 깊은 다방면에서 뛰어난 천재적인 면을 보여준다. 거기에 외모를 봐도 훈남인데 여자들에겐 별 관심이 없는 소위 요즘 인기 있는 남자 캐릭터인 셜록이 스토리보다 훨씬 더 돋보인다고나 할까.

그에 비해 애거서 크리스티는의 작중 캐릭터는

할머리라던지(미스 마플), 뚱뚱하고 키 작은 콧수염을 기른 회색 뇌세포를 가진 탐정이 나온다. 물론 추리 능력에선 셜록 못지않다. 그건 인정! 이렇게 인물을 구성하다 보니 작중 캐릭터보다 스토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추리소설이나 영화를 편파적으로 좋아하는 나로는 한 인물에게 집중되어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자지 우지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위 난 영웅이나 히어로물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사실 평범한 이웃들(평범한 외모 아니 그 보다 좀 떨어지는) 속에 무림의 고수가 숨어 있다 이런 무협지스러운 설정을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두고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라고 하나 보다.

배경이 되는 곳이 한적한 시골마을 라이던지 나오는 인물이 외관상 특출 나지 않는 평범한 이웃처럼 보인다던지 하는.

사실 정말도 소름 돋는 일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더 자주 일어나는 거니깐...

 

그럼 영드 창백한 말과 함께 보면 재미있을 미드 한편 소개.

 

FOX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신즌4완결

조금은 긴 미드지만 미국의 역사와 타임슬립, 오컬트, 호러, 슈퍼내추럴, 등 다양하게 재미있는 소재들이 믹싱 된 작품으로 단숨에 정주행 하기 좋은 미드입니다.

마지막 시즌에서 주인공이 빠지면서 뒷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아쉽게 끝이 났지만 나름 재미있게 본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서 목 없는 기수가 나오는데 창백한 말을 타고 나오는 죽음과는 좀 다르지만 이런류를 좋아라 하는 분들은 시간 순삭입니다.

 

그럼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목처럼 창백한 얼굴에 뭔가 심각한 병이 있어 보이는 연인이 죽으면서 사체 부검을 시작하는데, 그녀의 신발 속에서 발견돼 종이에 적힌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름들의 주인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면서 사건이 미스터리하게 시작되는 영드입니다.

벌써부터 재미있어집니다.

 

오컬트적인 요소와 미스터리 한 요소가 적절하게 잘 조합된 작품입니다.

역시 원작이 탄탄하고 카야 스코델라리오라는 배우가 연기를 잘해줘서 그 맛이 잘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스포가 될 수도 있지만, 하나의 영화에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살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인 것도 같습니다.

소위 형사물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시체를 숨기고 싶다면 시체 속에 숨겨라.

살인을 은폐하고 싶다면 또 다른 살인 속에 숨겨라.

이 영드를 한 줄로 말한다면 이거라 생각해 봅니다.

살인의 다양한 종류가 나오는 이 영드 요즘 레트로 스타일이 다시 사랑을 받으면서 뉴트로라는 말까지 생겨났는데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요즘 핫한 스타일이 보여서 보는 내내 눈도 호강하는 영드입니다. 

꽃무늬 벽지의 컬러와 찻잔 그래니 룩에 딱인 주인공들의 의상 소파 등등 지금 현대에 가져와도 품절을 부를 제품들이 화면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클래식한 자동차는 정말 안쪽 기계만 교체하고 타고 다니면 얼마나 멋있을까 싶을 정도로

요즘 관심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한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