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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한국 공포영화 클로젯 과연 괜찮을까?

클로젯 (The Closet, 2020)

 

 

 

감독:김광빈 출연:하정우(상원), 김남길(경훈), 허율(이나)

한국 공포영화 과연 괜찮을까?

하정우 김남길 그리고 허율 특히 아역배우인 허율은 정말 아역배우란 이름이 꼭 붙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서 눈여겨보고 있다.

예전에 아저씨에 김새론처럼.

마더에서 보여준 허율 양의 연기는 잔잔한 물속에 을 쳐다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왠지 고요하고 덤덤한 하지만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쓸쓸해진다고나 할까.

리딩도 좋고 표정연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그 나이에 맞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아서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것 같다.

그런 허율 양이 그려 내는 서늘한 공포영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믿고 보는 하정우와 얼마 전에 끝난 열혈 사제와 시베리아 선발대를 시청하고 완전 팬이 된 나는 기대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오컬트 영화지 않는가

그런데 이게 뭔가 이렇게 실망을 안겨주다니 김남길이 나오는 순간부터 영화는 산으로 가면서 코미디 장르로 바뀌나 싶더니만 거기에 맞춰 하정우의 허우적대는 연기까지..

이건 뭐 장르의 식상함은 둘째 치고도 이렇게 좋은 배우들이 뭉쳤는데도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싶은 게 이것이 현재 우리 한국 공포영화의 현주소인가 싶어 한 숨이 나왔다.

 

먼저 시작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closet의 사전적 의미인


1. 벽장   2. 드러나지 않은, 본인만 알고 있는   3.(특히 밀담을 나누거나 혼자 있기 위해 누구를) 밀실에 들어 앉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목은 괜찮은 것 같다.

생과사의 공간 그 통로 같은 역할의 옷장 뭐 공포영화에서 단골 소재이다. 뭐 문을 열어서 다른 사후 세계를 연다는 공식은 식상하긴 하지만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건 없으니깐 중간중간에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 것 보니 인달은 성공했다.

아참 옷장 하니 떠오는 한국 공포영화 중 걸작이라 나름 내가 꼽는

장화홍련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2003)

 

김지윤 감독 특유의 치밀함과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지고와 흥미를 유발하며, 염정아, 임수정, 문근영 배우들이 연기력이 한몫하는 아름다우면서 슬픈 공포영화.

얼마 전 삼시 세 끼에서 염정아가 출연하면서 다시 실검에 오르기도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내용을 알고 보는 나도 심장도 쫄깃해지니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다시 클로젯으로 돌아와서

좀 전에 말한 대로 제목은 괜찮으나 거기서 끝이다.

컨져링 시리즈 등 우린 너무나 많은 영화들을 보아왔고 확실이 코미디 쪽은 아주 옛날의 고스터 버스터도 있지 않은가 어정쩡한 김남길의 퇴마사 연기는 손발이 오그라들며 그 연기를 밭쳐줄 캐릭터의 쫀쫀함도 없어서 말 그대로 공중에 붕 뜬 느낌.

뭐 이러는 거지 너희들 다 알잖아 퇴마사란 직업 나 이런 직업에 이런 사연 있어.. 한 줄 끝...

이러니 캐릭터는 살아있지 않고 어디나 있는 그런 저런 인물이 되다 보니 이 영화는 산으로 가고 말았네요..

13일의 금요일날 보려고 했는데 먼저 보길 잘한듯합니다.

좀 더 새로운 전개와 깊이감이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쫀쫀한 스토리의 한국 공포 영화를 기대해 봅니다.